회사에서 서류 작성을 하고 있는데, 카톡 알림이 울린다.
당신은 확인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낄 것이다.
왠지 중요한 내용일 것 같다.
‘에이, 광고였네.’
하지만 그것은 광고 메시지였고,
당신은 휴대폰을 든 김에 페이스북을 한번 훑어본다.
그러다가 범죄 기사를 발견한다.
기사를 클릭하여 읽으려 할 때
운동화를 세일한다는 광고를 보게 된다.
동시에, 친구가 인스타그램 피드를 올렸다는 알림이 뜬다.
우리는 하루에 2,600번 이상 스마트폰을 만지며
깨어 있는 동안 평균 10분에 한 번씩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도대체 스마트폰은 어떻게 우리를 중독시켰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에 대해 알아야 한다.
흔히 도파민을 쾌감이나 만족감을 느낄 때 분출되는
‘보상 물질’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파민은 돈, 음식, 새로운 경험 그 자체보다는
오히려 이에 대한 기대감이나
불확실한 결과 때문에 더 빈번하게 활성화된다.
이를 잘 보여주는 실험이 있다.
원숭이들에게 벨소리를 들려주고
주스를 주며 도파민 수준을 측정했다.
도파민 수치는 벨소리만 들어도 높아졌으며
심지어 주스를 마셨을 때보다 높았다.
주스를 마실 수 있을지 없을지 결과가 불확실할 때 더 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욕구 덕분에 선조들은 식량이 부족한 세상에서
자원을 찾아내서 생존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이것이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판만 더! 이번엔 내가 딸 수도 있어!”
예를 들면, ‘결과가 불확실한’ 도박에 빠지는 것이다.
이러한 뇌의 보상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카지노만이 아니다.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우리의 애착을 잘 활용하는 곳이 또 있다.
바로 SNS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새 피드나 ‘좋아요’가 올라왔는지 자꾸 확인하게 만든다
벨소리만 들어도 도파민 수치가 높아진 원숭이처럼
메시지나 피드를 읽을 때보다,
스마트폰 알림음을 들었을 때 더 많은 도파민이 분비된다.
“‘좋아요’를 받았을지도 몰라. 한번 봐야겠어.”는
“한 판만 더! 이번엔 내가 딸 수도 있어!”와 똑같은 원리이다.
SNS 개발자는 우리의 뇌가
불확실한 결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자주 보상을 주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앱이 뇌의 보상 시스템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행동과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을 고용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디지털 습관이
‘장기 기억’ 형성을 방해한다는 사실이다.
수년 혹은 평생 기억하는 ‘장기 기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뇌가 뇌세포 사이에 연결 고리를 생성해야 한다.
우리가 뭔가에 집중할 때,
우리의 뇌는 “이게 중요해!”라는 신호를 보내며
뇌세포 사이의 연결 고리를 강화시키는데,
이 때 ‘장기 기억’이 형성된다.
간단히 말하면, ‘장기 기억’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집중’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끄러운 방에서 시험 공부를 할 때
뇌는 “이게 중요해!”라는 신호를 받지 못한다.
그래서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SNS와 문자, 메일, 뉴스를 오가며
뇌에 끊임없이 뭔가를 쏟아부으면
‘장기 기억’을 만드는 데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스마트폰으로 손을 뻗고,
잠들기 전에는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당신이 스마트폰을 만지는 매 순간,
뇌의 회로가 계속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참고 도서 : 《인스타 브레인》, 안데르스 한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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