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요.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A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 사귀는 재주가 없어서
자신에게 비호감 요소가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다른 아이들은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애써 활발한 척 하며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각종 모임에도 참석했지만 쉽지 않았다.
“혼자 침대에서 유튜브 볼 때
다른 아이들이 놀러 가는 소리를 들었어요.
내가 아무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어요.”
대학 입학 후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 B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했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쉽지 않았다.
외로움을 잊기 위해
공부, 운동, 취미생활로 빡빡한 스케줄을 짜서
바쁘게 지내려고 노력했지만 더 공허해졌다.
C는 SNS 중독이다.
수시로 스토리를 올리며 친구들과 소통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늘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움을 누구나 겪는 일시적 감정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외로움은 결코 가볍게 다룰 문제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관계 결핍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으며
조기 사망할 확률을 50%나 높인다.
전 미국 공중보건위생국장 비벡 머시는
외로움을 의학적으로 깊이 연구했다.
대학생의 60% 이상이 지난 1년 동안
매우 외로움을 느낀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대학 신입생의 절반은 친구 사귀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SNS에 더 많이 접속하는 사용자들이
덜 접속하는 사용자보다 외롭다고 느낄 가능성이
2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대체 ‘외로움’이란 무엇일까?
외로움은 필요한 사회적 관계가 부족하다는
‘주관적’ 느낌이다.
연구자들은 외로움을 3가지 차원으로 나눴다.
1. 사적 외로움
‘사적 외로움’은 애인이나 아주 가까운 친구처럼
깊은 유대를 나눌 사람을 갈망하는 상태이다.
2. 관계적 외로움
‘관계적 외로움’은
직장에서의 동료애나 보편적인 우정을 원하는 상태이다.
3. 단체적 외로움
‘단체적 외로움’은
목적 의식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나 커뮤니티를 갈구하는 것이다.
셋 중 하나라도 결핍되면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어도
공동체 속에서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숨기고 부정하는 경향이 있어서
가족이나 친구, 의사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이 문제를 털어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 결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적 고통을 마비시키기 위해
술, 음식, 약물, 섹스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외로움과 수치심이 결합하면
개인 건강은 물론 사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외로움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해결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외로움을 해결하는 첫 단계는 ‘자기 이해’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외로움을 잊기 위해 일부러 바쁘게 지내고
자기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위장하며
정체성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내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식의
자기비난을 한다.
자기 자신을 더 잘 알려면 한 걸음 물러서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무엇을 가장 좋아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을 무서워하는가?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무엇을 갈망하는가?
-내 특질과 성향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른가?
그래서 자기 이해를 위해서는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을 제한하고
감정과 생각을 오롯이 느끼는 것이다.
통근 시간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명상과 기도, 산책 등으로
의도적인 고독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내면의 신호와 주파수에 민감해지면
다른 사람의 신호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여기에 외로움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비로소 고립을 극복하고 연결된 삶을 살 수 있다.
참고 도서: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비벡 H. 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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