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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합니다

일제강점기, 일왕에게 폭탄 던진 남자의 충격적인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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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순재 씨의 고민

 

“앞만 보며 달려오길 50여 년.

문득 뒤돌아보니 ‘나’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누구로 살아야 하는 걸까요?”

 

ⓒ 김빙샹

20대 박시현 씨의 고민

 

“3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에요.

처음엔 자신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불안해요.

친구들은 사회에서 인정 받고 자리잡아 가는데

저한테도 그런 날이 오긴 할까요?”

 

ⓒ 김빙샹


불완전한 현재를 사는 우리는

때로 막막함과 불안에 사로잡힙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디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 큰별쌤 최태성

수십 년간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쳐 온 저는

그 답이 역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많은 이들의 경험이 가득 담긴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우리가 선택하고 책임져야 할 미래의 모습이

거의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지금의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했던

역사 속 인물은 누구였으며,

그들은 일생을 바쳐 어떤 답을 얻었을까요?


1. “나는 누구로 살 것인가?”

일본인이 되려고 했던 독립운동가 이봉창

 

1900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봉창은

식민지 사회에서 차별받느니 조선을 떠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기노시타 쇼조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 이봉창은

완벽한 일본인으로 살아가고자 했습니다.

 

ⓒ 김빙샹

그러던 어느 날 교토에서 일왕의 즉위식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기노시타 쇼조는

다른 일본인들처럼 구경에 나섭니다.

 

경찰들은 길에 모인 사람들을 검문했고,

기노시타 쇼조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구금해버리죠.

ⓒ 김빙샹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이 찾아온 순간, 그는 깨닫습니다.

일본인으로 살겠다고 결심했지만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당한 수모가 가슴 깊이 쌓여왔다는 것을요.

 

그때, 이봉창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누구로 살 것인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중국 상하이로 건너간 이봉창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 활동을 하고 있는 김구를 만납니다.

사실 김구는 처음에 이봉창을 의심했다고 합니다.

 

일본어를 일본인보다 잘하고

오히려 조선어가 어눌한 한국인이라니,

일본에 매수된 스파이가 아닐까 싶기도 했을 겁니다.

 

ⓒ 김빙샹

 

김구의 의심이 믿음으로 바뀐 것은 한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김구는 이봉창이 임시 정부 요원과

나누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당신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일왕은 왜 죽이지 못합니까?

저한테 기회만 주십시오. 저는 할 수 있습니다.”

 

이 얘기를 들은 김구는 이봉창의 진심을 깨닫고

그를 첫 번째 한인애국단 단원으로 임명합니다.

이봉창은 김구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31년 동안 맛보았습니다.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위해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이봉창

 

1932년 1월 8일

 

이봉창은 히로히토 일왕에게 수류탄을 던집니다.

폭탄의 성능이 좋지 않아 암살은 실패하고,

그 자리에서 체포된 이봉창은 서른두 살의 젊은 나이로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순국하고 맙니다.

 

한 프로그램을 통해 상하이 임시 정부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프로그램을 함께한 개그맨 이윤석 씨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시절 그들은 가슴에 폭탄을 품었는데,

저는 무엇을 품고 살고 있는 걸까요?”

 

우리도 같이 고민해보면 어떨까요?

나는 지금 가슴에 무엇을 품은 채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누구로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나의 때는 언제인가?”

7년간 존재감이 없다가 모두를 놀라게 한 광종

 

매미는 여름철에 목청껏 울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무려 7년이라고 합니다.

 

여기 매미보다 더한 인물이 있습니다.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7년간 숨죽인 채 칼을 간 사람,

바로 고려의 제4대 왕 광종입니다.

 

949년, 광종은 호족들의 기세에 짓눌려 시름하다

요절한 형들의 뒤를 이어 왕이 됩니다.

아무런 힘도 없는 데다 목숨까지 위태로운 자리였죠.

ⓒ 김빙샹

왕의 자리에 오른 광종은 왕이라는 호칭만 가진 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호족들도 딱히 그를 경계하지 않았습니다.

 

7년이 지난 956년, 허울뿐인 왕으로만 살던 광종은

갑자기 놀라운 선언을 합니다.

 

“삼한 통일 때 억울하게 호족의 노비가 된 자들을

조사하고 살펴 옳고 그름을 가리도록 하라.”

 

바로 ‘노비안검법’을 실시한 겁니다.

 

호족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호족이 지닌 막강한 힘은 군사력에서 비롯됐고,

그들이 거느린 사병 대부분이 노비였습니다.

노비들을 양민으로 돌려놓으면 호족의 힘이 약해질 게 뻔했죠.

 

광종은 선대왕의 선례를 들어 호족들을 설득했고,

호족들은 결국 수긍하게 됩니다.

노비 해방으로 양인이 늘어 조세 수입도 늘어났습니다.

 

ⓒ 김빙샹

이렇게 국가 재정을 확보한 광종은

그로부터 2년 후인 958년,

또다시 호족들이 예상하지 못한 정책을 시행합니다.

 

“앞으로 유교적 지식을 갖춘 능력 있는 자들을

시험을 통해 관리로 선발하겠다.”

 

호족들은 우리가 고려를 세우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데,

지금 개국공신에게 뭐 하는 거냐고 들고 일어났습니다.

이게 바로 광종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노비안검법을 시행해 호족들의 군사력을 약하게 만들고,

과거제 실시로 호족들이 반발하자

역모라는 명분을 내세워 호족들을 숙청해버린 것이죠.

 

7년 동안 광종은 계속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았을까요?

 

나의 때는 언제인가?’

 

광종은 자신의 ‘때’를 치밀하게 계산하고 준비했기에,

개혁의 군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김빙샹

역사란 치열하게 질문하고 고민하고 결심해

마침내 행동했던 인류의 모든 순간입니다. 

우리는 선조들이 써 내려간 역사를 이정표 삼아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도서:『일생일문』

https://bit.ly/3xBBdaO

 

일생일문 - 교보문고

단 한 번의 삶, 단 하나의 질문 | 삼국 시대부터 민주화 운동까지, 불완전한 현재가 과거에게 던지는 질문 우리 삶은 끝없는 질문의 연속이다. 좋은 삶, 훌륭한 인생을 꿈꾸는 것은 누구나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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