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면 누워만 있는 사람들,
이따금 무기력증에 빠지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무 의욕이 없어요.“
“너무 무기력해요. 퇴근하면 그냥 쉬고만 싶어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한다.
듀크 대학의 연구진은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실험을 했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성인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에게는 졸로푸트(우울증 치료제)를 처방하고,
B그룹은 일주일에 세 번 격렬한 운동을,
C그룹은 약 처방과 운동을 병행하게 했다.
4개월 후, 세 그룹 모두 2/3가 우울증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연구의 결과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연구진은 6개월 뒤 우울증 재발률을 추적했다.
약 복용 없이 운동만 한 B그룹의 재발률이 가장 낮았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A그룹과 C그룹의
재발률이 비슷했다는 사실이다.
이 결과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결과는 실험 참가자들의 믿음,
즉, 내가 무엇 덕분에 회복했다고 믿는지와 관련되어 있다.
운동을 하면서 약물을 함께 복용한 참가자들은
우울증 회복이 어느 정도는 약물 덕분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B그룹은 이 결과가 전적으로
스스로 한 운동 때문이라고 믿었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느낌을 ‘자기효능감’이라고 부른다.
자신을 잘 통제하여 일을 잘 해내고 있다는 믿음을 뜻하는
자기효능감은 심리 건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B그룹 참가자들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자기효능감’ 덕분이었다.
삶의 한 영역에서 뭔가를 성취해내면 다른 일도 잘할 수 있게 된다.
처음 한 걸음에서 얻은 성취감이 자기효능감을 높여서
두 번째, 세 번째 걸음을 떼기 위한 의욕이 생기기 때문이다.
미 특수전사령부의 사령관을 맡았던 맥레이븐은
그가 군생활에서 터득한 교훈 중 첫 번째를
‘아침 침상 정돈’이라고 밝혔다.
“특수부대 기초훈련 시절,
매일 아침 가장 먼저 한 일은 침상 점검이었습니다.
침상의 각을 맞추고, 이불은 팽팽히 당겨놓습니다.
아침마다 이렇게 침상을 정리하면
그날의 첫 번째 과제를 완수하게 됩니다.
미미하지만 자부심을 북돋워주고 다른 과제들을 잘하도록
의욕을 부추겨줍니다.”
침상 정돈이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생각될지 몰라도,
자기효능감을 높여주어서
그날 하루 군생활을 잘해내는 데 유용한 역할을 한 것이다.
스트레스는 특정 시간 안에 일을 끝낼 수 없을 것 같은
초조함에서 일어난다.
이 때 할 일을 개별 단계로 나누면 위압감이 덜하게 된다.
50쪽 기획안을 쓰려면 부담감에 압도되기 쉽다.
이럴 때 간단하게 1쪽 개요를 짜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첫 단계를 끝내면 다음 단계로, 그다음 단계로 이어갈 수 있다.
하나의 일을 성취하면 자기효능감이 생겨
다른 일들도 성취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고.
촉박하게 느껴진 시간도 감당할 만해진다.
성인들은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며
통제 불능인 수많은 변수에 맞서게 된다.
타인의 한마디에 쉽게 흔들리고
SNS 좋아요와 댓글 하나에
기분이 좋아졌다가 우울해졌다가를 반복한다.
자기효능감을 높여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든다면
더 이상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도서 : 『괜찮아지는 심리학』, 팀 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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