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주
데이지는 테이블 맨 끝에 앉은 표적을 찾아냈다.
그녀는 실내를 가로질러
요염하게 표적의 옆 자리에 앉았다.
“옆에 앉아도 될까요? 저기 있는 남자가….”
데이지는 남자 쪽으로 몸을 내밀어 속삭였다.
“당신을 괴롭혀요?”
남자가 물었다.
데이지가 그의 팔에 손을 올렸다.
“당신 옆에 있으니까 마음이 놓여서요. 괜찮죠?”
“물론이오.”
남자는 두 번째 아내와 이혼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양육권 분쟁 중이라고 했다.
남자는 위스키를 마셨고,
데이지는 천천히 보드카를 마셨다.
렉스에게 문자가 왔을 때는 약간 취기가 돌았다.
데이지가 운을 뗐다.
“저를 집까지 태워다 주시겠어요?”
“물론이오. 잠깐 술이 깰 시간만 주면……”
데이지는 의자에서 내려오며 말을 잘랐다.
“아, 괜찮아요. 그럼 그냥 걸어갈게요.”
“아니오, 아니오. 지금 데려다주겠소.”
남자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바에서 나가는 동안
데이지는 재빨리 렉스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가는 중
양육권 분쟁 중인 남자의 아내는
렉스를 고용했다.
그리고 이 싸움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렉스는 작전을 짰다.
남자를 음주 운전으로 체포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 남자의 아내가 소송에서 유리한 입장이 된다.
데이지의 임무는 두 가지다.
남자에게 술을 먹이고, 운전석에 앉히는 것.
밀러가 두 번째 갈림길에서 우회전했을 때
데이지는 숨을 죽이며
렉스가 탄 경찰차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마치 누가 신호라도 준 듯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경관님?”
“운전 면허증과 자동차 등록증 좀 보여주시죠.”
“술 마셨습니까, 밀러 씨?”
“한 잔 정도요.”
남자가 대답했다.
“잠시 차에서 내려주시겠습니까?”
남자는 시키는대로 차에서 내렸다.
렉스가 음주 측정기를 가지로 돌아선 순간,
밀러는 총을 꺼내 그의 뒤통수에 두 발을 쏘았다.
렉스는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남자는 데이지에게 총구를 겨눴다.
‘저들이 돌아왔어.’
데이지는 생각했다.
‘그 오랜 세월이 흐른 끝에 날 찾아낸 거야.’
웨스트브리지
초인종 소리를 들은 냅이 나가보니
경찰이 와 있었다.
“우리 관할에서 경찰이 총에 맞아 사망했어요.
렉스 캔턴 경사를 아나요?”
“렉스는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졸업 후로는 만난 적이 없어요. 무슨 일이죠?”
경찰이 냅을 바라보며 말한다.
“지문이 나왔어요.”
그녀가 말을 잇는다.
“10년 전, 냅 당신이 경찰이 됐을 때
모라 웰스의 지문을 시스템에 등록했죠.
그녀가 실종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제출하고요.”
냅은 충격 받지 않은 척 노력했다.
“그러니까 모라의 지문이 나왔다는 겁니까?”
“네, 그래요.”
경찰이 말한다.
“그런데 여자 이름은 모라가 아니었어요. ”
“어떤 이름인데요?”
“데이지요.”
“왜 모라의 지문을 시스템에 등록했죠?”
“모라가 사라졌으니까요.”
“언제 자취를 감췄나요?”
“15년 전에요.”
경찰이 묻는다.
“당신의 옛 여자 친구는 왜 그렇게 숨어 있는 걸까요?”
짚이는 게 있나요?”
물론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까지 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 참고 도서: 『사라진 밤』, 할런 코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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