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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합니다

15년 전 사라진 여자친구가 꽃뱀이 되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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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주

 

데이지는 테이블 맨 끝에 앉은 표적을 찾아냈다.

그녀는 실내를 가로질러

요염하게 표적의 옆 자리에 앉았다.

 

© 임요무

“옆에 앉아도 될까요? 저기 있는 남자가….”

데이지는 남자 쪽으로 몸을 내밀어 속삭였다.

“당신을 괴롭혀요?”

남자가 물었다.

 

데이지가 그의 팔에 손을 올렸다.

“당신 옆에 있으니까 마음이 놓여서요. 괜찮죠?”

“물론이오.”

 

남자는 두 번째 아내와 이혼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양육권 분쟁 중이라고 했다.

 

남자는 위스키를 마셨고,

데이지는 천천히 보드카를 마셨다.

렉스에게 문자가 왔을 때는 약간 취기가 돌았다.

 

© 임요무

데이지가 운을 뗐다.

“저를 집까지 태워다 주시겠어요?”

“물론이오. 잠깐 술이 깰 시간만 주면……”

 

데이지는 의자에서 내려오며 말을 잘랐다.

“아, 괜찮아요. 그럼 그냥 걸어갈게요.”

“아니오, 아니오. 지금 데려다주겠소.”

남자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바에서 나가는 동안

데이지는 재빨리 렉스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금 가는 중

© 임요무

양육권 분쟁 중인 남자의 아내는

렉스를 고용했다.

그리고 이 싸움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렉스는 작전을 짰다.

남자를 음주 운전으로 체포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 남자의 아내가 소송에서 유리한 입장이 된다.

 

데이지의 임무는 두 가지다.

남자에게 술을 먹이고, 운전석에 앉히는 것.

 

© 임요무

밀러가 두 번째 갈림길에서 우회전했을 때

데이지는 숨을 죽이며

렉스가 탄 경찰차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마치 누가 신호라도 준 듯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무슨 문제 있습니까, 경관님?”

“운전 면허증과 자동차 등록증 좀 보여주시죠.”

 

“술 마셨습니까, 밀러 씨?”

“한 잔 정도요.”

남자가 대답했다.

“잠시 차에서 내려주시겠습니까?”

남자는 시키는대로 차에서 내렸다.

 

© 임요무

렉스가 음주 측정기를 가지로 돌아선 순간,

밀러는 총을 꺼내 그의 뒤통수에 두 발을 쏘았다.

렉스는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남자는 데이지에게 총구를 겨눴다.

‘저들이 돌아왔어.’

데이지는 생각했다.

 

‘그 오랜 세월이 흐른 끝에 찾아낸 거야.


웨스트브리지

 

초인종 소리를 들은 냅이 나가보니

경찰이 와 있었다.

“우리 관할에서 경찰이 총에 맞아 사망했어요.

렉스 캔턴 경사를 아나요?”

 

“렉스는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졸업 후로는 만난 적이 없어요. 무슨 일이죠?”

경찰이 냅을 바라보며 말한다.

“지문이 나왔어요.”

 

그녀가 말을 잇는다.

“10년 전, 냅 당신이 경찰이 됐을 때

모라 웰스의 지문을 시스템에 등록했죠.

그녀가 실종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제출하고요.”

 

냅은 충격 받지 않은 척 노력했다.

“그러니까 모라의 지문이 나왔다는 겁니까?”

“네, 그래요.”

 

경찰이 말한다.

“그런데 여자 이름은 모라가 아니었어요. ”

“어떤 이름인데요?”

“데이지요.”

 

“왜 모라의 지문을 시스템에 등록했죠?”

“모라가 사라졌으니까요.”

“언제 자취를 감췄나요?”

“15년 전에요.”

 

경찰이 묻는다.

“당신의 옛 여자 친구는 왜 그렇게 숨어 있는 걸까요?”

짚이는 게 있나요?”

 

물론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까지 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


* 참고 도서: 『사라진 밤』, 할런 코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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