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재환 씨의 하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민으로 가득 차있다.
‘계절바뀌는데무슨옷을살까?’
‘기획안을 어떻게 써야 하지?’
‘수연 씨는 왜 내 카톡에 대답이 없지?’
작은 선택에 대한 고민부터,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중대한 고민까지
고민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지금 내게 닥친 상황을 정확히 평가하고
그에 맞는 수준으로 고민하는 것은 꼭 필요하지만
고민이 ‘걱정’에서 ‘불안’으로 넘어가면 문제가 된다.
고민이 불안으로 진화하는 데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상황을 실제보다 훨씬 위중한 일로 판단하거나
상황에 대해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불안해지지 않으려 시작한 고민이 다시 불안을 낳고
고민과 불안의 악순환이 끝나지 않는다.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는
25년간 고민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을 상담하며
고민을 ‘잘하는’ 법에 대해 연구했다.
그가 제시하는 고민 해결 매뉴얼 중 하나는
‘포스트잇’을 활용한 간단한 방법이다.
지금 머릿속에 있는 고민을 포스트잇에
하나하나 생각나는 대로 써보자.
-수연 씨는 왜 연락이 없을까? -기획안 아이디어가 안 나오는데 어쩌지? -일요일 독서모임을 어디서 하지? -날 싫어하는 후배와 관계를 어떻게 개선하지? -살이 찐 것 같은데 헬스를 끊을까 말까? -지금 직장은 계속 다닐 만큼 비전이 있는 걸까? |
고민을 다 쓴 다음, 테이블에 올려놓고 찬찬히 쳐다본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응시만 한다.
그러면 각 고민거리의 무게와 시급성이 보인다.
그 다음 포스트잇을 재배치한다.
-오늘 해야 할 것
-일주일 안에 할 것
-장기적 과제
오늘 해야 할 것 -일요일 독서모임을 어디서 하지? -살이 찐 것 같은데 헬스를 끊을까 말까? 일주일 안에 해야 할 것 -수연 씨는 왜 연락이 없을까? -기획안 아이디어가 안 나오는데 어쩌지? 장기적 과제 -날 싫어하는 후배와 관계를 어떻게 개선할까? -지금 직장은 계속 다닐 만큼 비전이 있는 걸까? |
시간 순으로 배치한 포스트잇을
휴대전화로 촬영해서 가지고 다니면 끝이다.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실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고민의 무게는 훨씬 가벼워지고 감당할만한 것이 된다.
간단하고 쉬운 방법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잘 쓰지 못한다.
고민을 회피하려는 습성때문이다.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감당을 못할까 봐, 너무 괴로운 일이라
미뤄놓은 일을 직면해야 하니 말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마냥 문제를 안고 갈 수만은 없다.
현재 내가 붙잡고 있는 문제가 너무 커서 막막하다면
오늘 할 수 있는 만큼 잘라서 조금씩 해결해보자.
실마리가 풀리거나, ‘할 만한 일이었네'라는
낙관적 기대가 생길 수 있다.
살아가면서 고민거리는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진짜 중요한 문제는 놓치게 되거나
다음 고민을 처리하기 위해 성급한 결정을 내리기 쉽다.
고민이 고민을 낳아 스스로를 괴롭힌다면
고민이 없는 삶을 바라거나, 고민을 회피하기보다는
고민 ‘잘’하는 방법을 먼저 익혀야 할 것이다.
참고 도서 : 『고민이 고민입니다』, 하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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