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75년여 전에 탄저병**으로 죽은 순록 사체가
땅 위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층의 온도가 연중 0℃ 이하인 부분
**탄저균이 인체에 침입해 급성 감염을 일으키는 병
사체에 접촉한 러시아 소년이 사망했고
20명이 탄저균에 감염됐으며
2,000마리 이상의 순록이 떼죽음을 당했다.
북극의 빙하에는 지난 수백만 년 동안
공기 중에 퍼진 적이 없는 질병이 갇혀 있다.
과학자들은 빙하에
다른 수많은 질병이 갇혀 있다고 추측하며,
일부는 얼음이 녹으면 다시 퍼질 수 있다고 예측한다.
현재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속도는
지난 6,600만 년 중 어느 시점보다도
10배가량 빠르며,
매년 한 사람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남극의 빙상 1만 톤을 녹이기에 충분하다.
유엔 보고에 따르면
우리가 이 기조를 유지한다면,
2,100년에는 기온이 약 4.5도 상승한다고 한다.
전염병학자들이 더 걱정하는 상황은
지구온난화로 현존하는 질병이 장소를 옮기고,
심지어 진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브라질에서 황열병*은 모기가 번성하는
아마존 분지 지역에서만 발병했기 때문에
밀림에 살거나 여행하는 사람만 걱정했다.
*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발열과 근육통 증상이 나타나며, 독성기 환자의 절반은 14일 이내에 사망한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열대 지방 범위가 확대되면서
모기가 밀림을 벗어나 흩어지기 시작했다.
황열병의 발생 범위는 아마존 분지를 벗어나
거대도시로 확장되었고,
3,000만 명 이상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
브라질에서 유행한 지카바이러스도
지구온난화가 미치는 또 다른 심각한 결과를 보여준다.
바로 질병이 변이를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지카바이러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천성 장애를 일으키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으로 퍼지면서
태아에 치명적 손상을 입히는 바이러스로 변이되어,
전 세계를 소두증 공포에 몰아넣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험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후변화는 우리가 난생처음 마주하는,
새로운 차원의 질병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2015년 5월, 중앙아시아 큰코영양의 3분의 2가
며칠 사이에 떼죽음을 당했다.
원인은 ‘파스테우렐라균’이라는 평범한 박테리아였다.
큰코영양의 편도선에 기생하던 ‘파스테우렐라균’은
갑자기 혈류를 타고 간, 신장, 비장까지 이동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 해, 그 지역의 기온과 습도는 극도로 높았다.
그로 인해 평범한 박테리아였던 ‘파스테우렐라균’이
큰코영양을 공격하는 병균으로 변한 것이다.
인간 몸에 공생하는 박테리아도
기후변화에 비슷한 방식으로 반응해
갑자기 병균으로 돌변할지도 모른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북극곰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자연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후변화는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재난이 될 것이다.
참고 도서: 『2050 거주불능 지구』,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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