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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를 합니다

딸과 사이 나쁜 엄마들의 공통적인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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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

 

미호는 요즘 엄마의 잔소리를 견딜 수 없다.

엄마의 말은 모순투성이다.

 

식욕이 없다고 하면 잘 먹어야 돼라고 말하고,

잘 먹으면 그렇게 먹으면 살쪄라고 말한다.

 

영양사인 미호가 요리를 하면 옆에토를 단다.

그래놓고 막상 완성된 요리를 맛보고 나면

맛있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라고 감탄한다.

 

미호는 엄마가 자신을 칭찬하고 싶은 건지

비난하고 싶은 건지 분간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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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들어갈 때 엄마는 이런 말을 했다.

 

“국문과처럼 취업 안 되는 과에 가봤자 별 볼일 없어.

취업이 보장된 학과에 가.”

 

미호는 엄마 말대로 영양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런데 국문과에 다니는 미호의 친구를 보면

이런 말을 한다.

 

“국문과에 다닌다더니 역시 지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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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들은 말이라며 말을 전하기도 한다.

 

“옆집 아줌마가 요즘 너 옷차림이 화려해졌다더라.“

“이모가 너 결혼은 아직이냐고 묻길래

이런저런 얘기 나오고 있다고 했어.”

 

그럴 때마다 미호는 기분이 상한다.

옷차림이 화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결혼하길 바라는 사람도

엄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엄마들의 잔소리는 왜 이렇게 모순적인 걸까?

 

이를 이해하려면 우선 사회가 여성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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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여성에게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엄마가 되는 것,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이다.

 

엄마는 아이의 기본욕구를 채워줄 아니라

아이가 사회에서 인정받는 어른이 되도록 키우는 ,

다시 말해 아이를 사회화할 책임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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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다른 어린 시절을 보내는 남자아이에게

엄마가 자기 인생을 포개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엄마는 아들과 거리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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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경우에는 엄마가 거리를 좁히기 쉽다.

딸은 자기 인생의 축소판이며,

딸이 걸어가는 길은 자신이 걸어온 길과 포개진다.

 

딸이 미래에 저지르리라 예상되는 실수는 물론

딸 앞에 놓인 불행과 고생도 엄마는 이미 알고 있다.

따라서 엄마는 성장해가는 딸을 염려하고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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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딸에게 ‘풀&푸시pull&push’ 메시지를 보낸다.

“가, 하지만 너무 멀리 가면 안 돼!라는 메시지다.

 

미호의 엄마처럼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미호에게 특정 학과를 가라고 권하는가 하면,

위에서 들은 말이라며 딸에게 이런저런 지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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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은 딸의 성장을 위한 조언처럼 보이는 동시에

같은 아직 멀었어라는 메시지로,

딸을 자신보다 열등한 위치에 놓는 효과적이다.

 

그러고 나서는 일보다 결혼을 권유한다.

이는 딸이 직업인으로서

자긍심을 갖는 것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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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세계로 뛰쳐나가고 싶은 딸과

딸이 넓은 세계로 가기를 바라지만

적당히 가기를 바라는 엄마.

 

모녀 갈등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 참도 도서: 나는 나, 엄마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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