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주변에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특히 발달한 능력 나희와 규진은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다. 나희는 장을 보러 가고 규진은 요리를 준비하기로 약속했다. 나희가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돌아왔을 때 규진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요리를 할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왜 아무 준비도 안 했어?” 나희는 거칠게 손가락질 하며 묻는다. “내가 마트까지 가서 장보는 동안 당신은 잠이나 자고 있었던 거야?” 규진은 며칠째 이어진 야근으로 피로가 쌓여 깜박 잠이 들었다. 설명하려 해도 나희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나희는 남편이 답답하고 화가 난다. 규진은 아내가 신경질적이라고 비난한다. 두 사람은 주말 내내 이렇게 불편하게 보냈다. 둘의 갈등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을까? 아니다. 한 명이라도 ‘공감적 미러링’를 했다면 상황은 완벽히 달라졌을 것이다. 우리 뇌.. 더보기
요즘 해외에서 난리라는 신박한 다이어트 미란은 오늘도 새로운 다이어트에 도전한다. 간헐적 단식, 저탄고지 등 유행하는 방법은 모두 시도했다. 먹는 양을 줄여도 효과가 없자 다이어트 보조제와 한약도 먹어봤다. 아이러니하게도, 다이어트를 시작한 순간부터 음식에 집착했고, 단신과 폭식을 반복했다. 다이어트 전보다 오히려 몸무게가 늘었다. 음식을 제한하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식탐을 늘린다. 식탐에 굴복해 과식을 하면 체중이 더 늘고, 또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다이어트의 딜레마가 반복되고 악화되면 결국 식욕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 미국 최고의 영양전문과 에블린과 엘리스는 이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한 의외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바로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것이다. 먹고 싶은 것은 뭐든, 원하는 만큼, 원할 때 먹는다. 살을 빼고 싶은데 먹고 싶은 건 뭐.. 더보기
후배 눈치 보는 직장인들을 위한 고민 해결법 한 회사의 사장은 등산을 참 좋아한다. 이 회사는 한 달에 한 번, 산에서 단합대회를 연다. 그것도 토요일에 말이다. 초기에는 당일치기로만 진행하던 것이 점차 전국에 있는 산으로 확대되었다. 최근에는 한라산까지 다녀왔다. 사장은 늘 등산이 끝나고 이렇게 얘기했다. “좋은 공기 마시고, 공짜 점심에, 공짜 술까지 주는데 누가 싫어하겠어?” 우리는 이런 사람을 ‘꼰대’라고 부른다. 꼰대는 이 시대 직장인들의 기피단어 1순위가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만 쓴소리를 하거나, 자신의 생각과 다른 주장을 하면 쉽게 ‘꼰대’라는 이름으로 매도된다. 부작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잘못된 부분에 대한 지적이나 조언을 하고 싶어도 꼰대 소리를 들을까 봐 눈치를 보게 된 것이다. 매일 지각을 하는 후배, 일처리를 비효율.. 더보기
불륜에 빠진 환자 정신차리게 한 정신과 의사의 말 30대 여성이 정신과 의사인 나를 찾아 왔다. 그녀는 자신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꽤 유명한 점집을 찾아갔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녀가 2년 후에 죽는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녀에게 그런 이야기는 믿지 않아도 된다,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녀가 내게 원한 건 항불안제였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약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자리 잡은 불안감을 완화시킬 수는 없었다. 그 후로도 비슷한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찾아왔다. 아들 일이 안 풀리는 게 며느리 때문이라는데 이혼을 시켜야 할지 고민이라는 시어머니 등 다양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생에서 문제가 생기면 정신과 의사 대신 점을 보러 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신과 의사.. 더보기
남자친구와 2년째 집 없이 차에 사는 여자 2017년 봄, 나는 그와 함께 작고 귀여운 밴으로 이사했다. 길이 4m, 폭 2m, 높이 2m 2평 남짓의 작은 승합차가 우리 집이다. “요리 배우러 프랑스 갈래요.” 9년 전, 내 몸뚱이만 한 가방을 질질 끌고 프랑스의 한 기숙사에 선 나는 다짐했다. 반드시 성공해서 돌아가야지. 그 후 눈물의 1년을 보냈다.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옷 한 벌 사 입을 때도 계산기를 두드렸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를 만났다. 진심으로 나를 이끌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내게 브레이크를 건 사람도 그였다. 지옥 같았던 유학 생활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나만 빼고 다 행복해’라며 우울했던 내가 이제는 ‘내가 제일 행복해’라며 웃고 있었다. 하지만 행복은 파리의 살인적인 물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외.. 더보기
부부관계를 하다 아이에게 들켰어요. 어떻게 하죠? 저는 25년간 소아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60만 명에 이르는 부모들을 상담했습니다. 연령별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Q. 출산하고 6개월 만에 복직을 하게 됐어요. 주변에선 아이 정서에 안 좋다고 회사를 그만두라는데 정말 두 살까지는 엄마가 집에 있어야 좋을까요? A. 무조건 엄마가 곁에 있어야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단, 만 3세까지는 주 양육자를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할머니든 육아 도우미든, 그것은 상관없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의 뇌 발달 과정 때문입니다. 만 3세가 되면 아이는 애착 대상과 떨어져서도 혼자 견딜 인지적 능력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조금 있으면 엄마가 올 거야’라고 생각하며 엄마 없는 불안을 견딜 힘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퇴근해서 몇 시간이라도 아이를 .. 더보기
쓰레기차에 깔려 사망한 청소부가 마지막 남긴 말 동이 트는 새벽, 거리는 고요했다. 분주한 사람들 몇 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한 명은 운전을 했고, 두 명은 쓰레기를 차에 던졌다. 차는 한 골목에 정차했다. 쓰레기를 싣고 후진해야 하는 골목이었다. 두 명은 쓰레기를 집어 실은 뒤 차를 때려 다 되었다는 사인을 보냈다. 트럭이 후진할 때, 둘은 난간을 밟고 걸터 서 있었다. 그때, 한 명의 신발이 미끄러졌고 중심을 잃어버렸고, 곧 꼬꾸라졌다. 눈앞에 자신에게 돌진하는 트럭 바퀴가 보였다. 새벽 시간, 응급실은 조용해진 참이었다. 지금부터 가장 한가한 시간이었다. 그 새벽, 카트 하나가 도착했다. 누가 봐도 청소부였다. 그에게 다가가자 대원이 말했다. “청소차에 다쳤대요. 많이 다친 것 같습니다.” “어디가 아파요?” “배가, 으으으. 배가.” 나는 그.. 더보기
일 잘하는 사람과 일 못하는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 학력도, 입사 시험 성적도 비슷했던 승현과 원호는 회사의 기대를 받는 신입사원이었다. 승현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며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했고, 좋은 성과로 이어져 단기간에 승진했다. 원호 역시 처음엔 능동적으로 일했으나 운이 나쁘게도 하는 일마다 성과가 좋지 않았다. 자신감은 점점 떨어졌고 몇 년째 승진에 실패했다. 처음엔 비슷한 수준이었던 두 사람은 어쩌다 이런 차이를 보이게 됐을까? 두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자기 효능감’에서 비롯되었다. ’자기 효능감’이란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는 힘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성이다. 특히,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업무 분야에 대한 ‘일 효능감’을 키워야 한다. 높은 일 효능감을 가진 사람은 더 열심히 일하고 그 결과 성과가 높아지는 선순환을 경험한다.. 더보기